이제 한 해의 대중음악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한 장의 음반만이 아닐 것이다. 한 장의 음반으로 말하고 돌아오는 뮤지션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음반만큼 싱글이 중요해지고, 캐릭터와 스토리 같은 음악 외적 요소들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음악을 소개하고 유통하며 소비하는 방식과 매체가 오히려 음악 자체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 많은 화제가 되는
SBS 에 응모한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11월 23일 시작해 12월 16일 현재까지 4번의 방송을 마친 지금 이진아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동의하기 힘든)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12월 14일 방송분에서
지난 11월에는 이름 높은 뮤지션들의 새 음반이 쏟아졌다. 연말이 되기 전에 음반을 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9와 숫자들, 국카스텐, 권나무, 김태춘, 말로, 써니킴, 10cm, 양희은, 어반 자카파, 옐로우 몬스터즈, 윤석철 트리오, 준킴, 최고은, 토이, 한음파, 한영애 등의 새 음반이 폭설처럼 연달아 도착하면서 갑자기 찾아
음악가도 사람이고, 그 역시 성장한다는 것을 종종 잊어버린다. 날마다 너무 많은 음반과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 행여 첫 작품이 좋지 않더라도 나중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지금 들려주는 음악이 보여줄 수 있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한 두 곡의 싱글이나 한 장의 음반으로 그 뮤지션을 단정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자신이 들어
좋은 음악은 그냥 좋은 음악이다. 멜로디가 어떻고, 화성이 어떻고, 비트가 어떻고, 연주가 어떻고, 앙상블이 어떻다고, 사운드와 가사가 어떻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후일담일뿐이다. 좋은 음악은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이다. 좋은 음악은 그 안에 이미 모든 것들이 다 담겨 있다. 풍부한 감성과 적절한 멜로디, 적확한 사운드가 부족함 없이 담겨 있다. 그래서 좋은
지난 11월 13일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153명이 낸 해고 무효 소송에서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있었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대법원 3부는 해고를 무효라고 판결한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의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날 많은 언론들은 그 판결
온라인 스트리밍 라디오와 큐레이션 서비스의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3월에 런칭한 국내 최초의 스트리밍 라디오 앱 서비스인 비트패킹컴퍼니의 비트뮤직은 지난 10월 24일 100만명 가입을 돌파했고, 2014년 9월에 국내 런칭한 삼성의 밀크뮤직도 17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밀크뮤직은 지난 3월에 해외서비스를 먼저 런칭하며 450만 다운로드를 넘
최근 한국대중음악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신보가 연달아 나왔다. 김동률, 장기하와 얼굴들, 서태지의 신보 말이다. 김동률의 [동행]은 10월 1일, 장기하와 얼굴들의 [사람의 마음]은 10월 15일, 서태지의 [Quiet Night]은 10월 20일에 출반되었다. 세 뮤지션이 새 음반의 출시일을 서로 비슷하게 맞췄을리는 만무하고 공교롭게도 날짜가 맞아떨어진
원래는 김동률, 서태지,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 음반에 대해 글을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을 연달아 들었고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신해철, 그가 죽었다. 향년 46세,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 장협착으로 수술을 받은지 10일만의 일이었다. 수술을 거듭했던 그가 갑자기 쓰러진 뒤 날마다
클레가 말했다. 예술은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한다.”라고. 그리움이 보이는가. 불안이 보이는가. 희망이 보이는가. 모두 보이지 않는다. 배우의 눈빛과 동작으로, 그림의 색조와 형상으로, 음악의 멜로디와 비트로 표현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그 마음이 거기 있음을, 그 마음이 내게도 있
올 시월,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이 세계 대중음악 시장과 만나는 중요한 행사가 연달아 열렸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 뮤직 미팅 2014(Asia Pacific Music Meeting 2014, 이하 에이팜)과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이태원의 블루스퀘어와 클럽 에어 등지에서 열린 뮤직 커넥션 서울 2014(M
누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의 아름다움을 거부할 수 있을까.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자라섬에 가보았다면 말이다. 매년 10월 초 자라섬에서 펼쳐지는 3일간의 재즈 페스티벌은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이 아니다. 자라섬은 우리에게 이렇게 평화로운 공간이 있음을 알려주는 개안의 여행이며,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충만한 가을 여행이다. 또
아주 가끔씩 리뷰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음반들이 있다. 무언가 와닿는 게 있는 음반들이다. 무언가 와닿게 만드는 음반들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감동적이거나 독특하거나 웰메이드인 음악이라고 할까. 멜로디가 아름답고, 가사가 깊이 있으며, 보컬 또한 아우라가 있는 음악. 연주가 흠잡을 데 없고 자신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 의
만화가 최규석은 신작 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분명히 하나쯤은 뚫고 나온다”고.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말을 빌려서 말하자면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그러니까 음반을
제주는 섬이다. 섬, 사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땅. 그리하여 육지와 유리된 땅. 땅보다 바다가 가까운 땅. 그 곳만의 삶이 피어날 수밖에 없는 땅.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 많다는 제주는 육지와의 거리, 섬의 크기, 독특한 자연유산 등으로 인해 변방의 삶, 독자적이면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역사의 순간 순간 기쁨보다 상처가 많은 제주는 이제
대중음악평론이 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일까? 작품으로서의 텍스트와 현상으로서의 텍스트에 담겨진 의미를 분석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 아닐까? 그리고 그 가운데 옹호해야 하는 가치와 비판해야 할 가치를 섬세하고 명확하게 나누는 일 아닐까? 대중음악평론이 옹호해야 할 가치는 무엇보다 아름다움일 것이다. 직관적이든 주관적이든 훈련된 감수성과 안목으로 발견한 작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에 다녀온 이후, 현대카드 시티 브레이크 2014(이하 시티 브레이크)와 슈퍼소닉 2014(이하 슈퍼소닉),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2014(이하 AIA)까지 다녀왔다. 올 여름의 굵직한 대중음악 페스티벌에는 거의 다녀온 셈이다. 사실 올 여름 대중음악 페스티벌 라인업이 발표된 이후 음악팬들의 관심은 크지 않
매일 같이 많은 음악을 듣지만 좋은 음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음악들, 분명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이고 편곡을 하고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준비가 필요했을텐데 자세를 고쳐 듣게 하는 음악은 결코 흔하지 않다. 인디 신이라고 다를까.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브로콜리 너마저, 장기하와 얼굴
여름에 몰려있는 대중음악 페스티벌들의 날짜를 확인할 때마다 온전히 즐겁기만 하다면 거짓말이다. 아무리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듣고 평하는 일이 직업이라지만, 이 더운 여름날 주말마다 왕복 4시간은 너끈히 걸리는 길을 오가는 일은 그 자체로 고역이다.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라인업 사이에서 겨우 서너 팀을 보기 위해서 3~4주의 주말을 모조리 헌납해야 할 때
다시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다음 주 8월 초부터 여름 대중음악 페스티벌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포문을 여는 것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8월 1일 금요일부터 3일 일요일까지 인천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주 다른 페스티벌이 연달아 열릴 예정이다. 8월 9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가 서울 월드컵